<교토에서 보낸 봄 방학> 전시를 시작합니다!
The Calling Books Letter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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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 방학을 마치고 콜링북스,
수요일부터(4/17) 다시 문을 엽니다.
봄 방학 중 지난 2년 9개월의 시간을 돌아보기도,
내년에 출점하고픈 북페어에 다녀오기도,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봄날의 좋은 기억,
많이 만드셨을까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봄에는
저와 디자이너만 알고 있었던
<콜링북스 (Calling Books)>라는 이름을
그 사이 많은 분이 알게 되고,
서점의 포장지 (무려 1천장!)도 다시 주문하면서
이곳에서 포장해 판매한 책이 과연 몇 권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책방을 여는 것이 꿈이 아닌 사람이었는데,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한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책과 사람,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일을 해나가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공간을 여는 것,
가게로 상점으로의 역할을 하는 장소는
시작할 땐 자신만 알았던 이름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불리고,
기억되는 이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이 작은 곳, 문 열어둡니다.
역시 앞으로도 전시 기간 위주로 열고,
이동하는 서점이 되어 다른 지역과
해외 북페어도 참여하고,
이 메일링을 통해 연재/나누었던 글을
이곳의 콘텐츠로 제작해 나갑니다.
작은 서점이 거점되어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하고 또 제안하며 해나갑니다.
여행작가로 활동했던 이가
운영하는 서점.
이곳에 방문하는 것이 일상 속
작은 여행이 되기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전시를 마주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열려있지 않아도,
이곳에서 늘 무언가를 하고 있어서,
궁금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곳에서 전시를 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올해 책 출간이 예정된
글/그림 작가분이 있다면
메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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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은 앞으로도 매달 1일 연재 코너를,
그 외에는 전시 관련 안내를 발송합니다.
오늘은 교토로의 떠남을 권하는,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전시 안내와 저자 인터뷰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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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보낸 봄 방학
words by 송은정
13년 전 처음으로 교토를 방문했습니다. 첫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퇴사 여행이었습니다.
어째서 교토였나, 하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퇴근 후 이따금 검색해 보았던 교토의 분위기,
이를테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라든가 천변을 따라 어깨를 맞댄 사람들의 뒷모습,
눈이 동그랗게 떠질 만큼 붉게 물든
청수사의 단풍이 저를 사로잡았던 것만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차례 교토를 찾았습니다.
길게는 한 달, 보름씩 머물며
교토의 골목을 구석구석 걸어 다녔지요.
그 시간에 제겐 꼭 방학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장인 신분이니 방학 기간이
다소 짧다는 게 문제였지만요.
아무려나 많이 걷고 자주 쉬어가고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저와 닮은 평범한 도시 사람들의 일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수령이 몇백 년쯤은 됐을 법한 고목을 오래도록 바라보다
느닷없이 “아, 좋다”라고 가려진 진심을
입 밖으로 뱉고만 기억도 떠오릅니다.
여행자의 기분을 유지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즐거움 역시 그 ‘좋음’의 분명한 일부였습니다.
혼자만 누리기엔 아쉬워 어느 날에는 엄마를,
짝을 불러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교토의 면면을 나눌 수 있어
정말이지 다행이었지요.
내년에는 친구와 교토로 떠나기 위해
여행 적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여행서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는
가족, 친구와 교토를 거니는
상상을 바탕으로 완성된 책입니다.
전시를 방문한 여러분에게도
그 기억의 일부가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함께 교토를 걸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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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링북스가 창작자에게 묻다>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저자,
에세이스트, 아웃도어 내향인, 산책가 송은정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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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1.은정 님을 소개해주세요.
송은정: 어딘가를 걸으며 떠올린 생각들을 하나 둘 그러모아 책으로 엮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C.B: 2.<교토>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어떻게, 여행서 책을 (가이드북을) 만들게 되셨나요?
송은정: 일본의 교토라는 도시에 흠뻑 매료된 이후 그곳만의 정서와 풍경, 여행자로서의 일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당시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하고 있었던 터라 책방만의 고유한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고요. 그렇게 독립출판물로 제작을 준비하던 중 좀더 본격적으로 출판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냈고, 그 인연으로 지금의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2023년 출간된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는 2017년 <일단 멈춤, 교토>의 업데이트 버전이에요. covid-19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지요. 그 여파로 제가 애정했던 교토의 상점이나 식당도 문을 꽤 닫았고요. 더이상 만나볼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끌어안은 채 교토의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고 책에 담아보았습니다. 함께 실린 에세이 역시 다시 읽어보니 지난 5년간의 시차가 느껴지더라고요. 현재의 시점에서 교토를 걸으며 떠올린 이야기들을 새롭게 추가하거나, 기존의 글을 수정 보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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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3:은정 님의 일상 속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요?
송은정: 봄, 가을이면 손바닥 크기의 식물도감을 가방에 챙겨 다닙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의 나무와 열매의 이름을 익히고 소리 내어 불러보는 저만의 조용한 놀이예요. 저는 삶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의 이름을 더 많이, 더 자주 호명할 때 일상이 풍성해진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산책길에 만난 흰뺨검둥오리,
흰 쌀에 섞어 먹은 아주까리밤콩, 여행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히로시 요시무라의 음악으로 채워진 하루는 다른 날보다 유독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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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4: 2024년의 바람이 있다면요?
송은정: 두 해 전부터 ‘해보지 않은 일’을 찾아 적극 시도해보고 있어요. 10년 동안 미루고 미룬 운전면허 따기, 일본어 공부, 수영, 텃밭 가꾸기 등이요. 모든 초심자가 그렇듯 어설프고 미흡한 부분 투성이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오직 저만이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성취와 발전이 있어 기꺼이 그 모든 시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답니다.
C.B 5:전시장에 찾아주실 분들에게 한마디
송은정: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라는 책의 부제처럼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은 생각의 속도를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두셨으면,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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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함께하는 분들>
- 송은정 작가의 @stopfornow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책과 함께하는 전시.
사인본 책도 조금은 특별히 준비합니다.
전시장의 BGM은
교토의 음반은 수관기피 @sggp.kr 에서, 이맘 때의 교토 풍경이 가득 담긴 사진은 소울프린트에서 @soulprint_kyo
프린트해 소개, 판매합니다.
사진이 유독 좋아,
3가지 엽서 세트로도 구성했으니
직접 들러 사진도,
교토의 책도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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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한 장소, 작가가 소중히 보관해 온 것들을 모아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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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사인본
일본의 2엔 토끼 우표를 붙여
전시기간 중 판매합니다.
(스마트스토어 업로드 예정) |
책 표지 사진의 장소를 비롯해
작가 코멘터리 북도 전시 기간 중 살펴보세요.
수관기피가 셀렉한 교토의 음반도 곁에 둡니다.
해드폰으로 청음도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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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작가의 저서
2017년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북폴리오
2017년 <일단 멈춤, 교토>, 꿈의지도
2018년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효형출판
2019년 <빼기의 여행>, 걷는나무
2020년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시공사
2022년 <비건 베이킹 : 심란한 날에도
기쁜 날에도 빵을 굽자>, 인디고
2023년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꿈의지도
그 외 공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으로>
<월간 십육일 :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에세이>
전시장을 찾아주시는 분들, 전시 기간 중
책을 주문하시는 분들에게 전시 엽서 증정합니다.
(100장 한정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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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3년 전, 첫 직장의 첫 월급으로 산 (12개월 할부였지만!)
캐논 EOS550D와 리코 GR2, 아이폰을 두루 활용하여 촬영했습니다.
모든 사진은 송은정 작가가 촬영했습니다.
작품 및 전시 문의: 콜링북스 callingbook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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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토요일은 송은정 작가가
서점지기로 문을 엽니다.
교토의 차를 마시며 여행상담소도 열어요.
(소규모 인원으로 모집, 현재 마감됐습니다. ) |
일본의 350년 된 종이 문구점-
큐쿄도의 편지지 세트, 토라야 양갱을 비롯해
전시장 방문기를 SNS에 공유해주신 분에게
추첨을 통해 사진 속 제품을 선물합니다.
소식지 구독자분에게 먼저 공유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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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내>
:소식지 구독자분들에게 먼저 안내합니다.
콜링 북스에서 꾸준히 소개해 온
디자이너 미가나와 아키라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퍼블리온)의
미나 페르호넨.
현재 스웨덴 국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카탈로그를 판매합니다.
(총 224p, 영어/스웨덴어)
소량으로 입고, 사진 속
미나 페르호넨의 페브릭을 활용한
나비 코스터 1점 (랜덤)
증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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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The Calling Books Letter>
책과 함께 즐거운 소식을 담아
메일함에 도착하면
반갑게 열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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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는 월 1회 연재와 발행하고,
때때로 전시가 열릴 때 추가 메일링이
발송됩니다.
콜링 북스 인스타그램@iam.call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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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ing Books is Calling You!
구독자 여러분의 답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곳을 통해 안부글을 남기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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